역사 속 음식 탐구

봄철, 면역력 지키는 건강한 식습관

선식담 2025. 4. 15. 18:43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감기와 같은 계절성 질병이 빈번히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고, 자칫 잘못된 식습관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식생활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오늘날 현대 영양학 역시 계절에 맞춘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봄철 감기를 부르는 잘못된 식습관들

1. 찬 음식과 차가운 음료의 섭취

겨울 동안 따뜻한 음식에 익숙해진 몸은 봄의 따뜻함을 느끼며 아이스크림, 찬 음료,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자연스럽게 찾게 됩니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은 체내 온도를 낮추고 위장의 기능을 약화시켜 면역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대 영양학에 따르면,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 이상 감소한다고 합니다.

2. 공복 과일 섭취

봄철 신선한 과일을 많이 찾게 되지만, 공복에 과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산 과다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일 속 과당산성 성분은 공복 상태의 위에 자극을 주어 위장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3. 잦은 외식과 불규칙한 식사

봄은 나들이와 외식이 잦아지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잦은 외식은 염분, 지방,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 증가로 이어지기 쉽고, 영양 불균형은 곧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 시간은 신체 리듬을 깨뜨려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며, 이는 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결법 – 면역력 지키는 봄철 건강한 식습관

1. 따뜻한 음식 섭취로 체온 유지

『동의보감』에서는 “비위(脾胃)는 양기(陽氣)의 근본이 되며, 따뜻한 기운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봄철에는 여전히 따뜻한 죽, 탕, 국 등으로 비위를 보하고 몸을 덥혀주는 음식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생강죽, 파국, 대추차 등은 비위 기능을 돕고 감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2. 제철 음식 중심의 식단 구성

현대 영양학에서도 제철 식재료에는 계절 변화에 맞춘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봄철에는 달래, 냉이, 미나리, 과 같은 봄나물이 간 기능을 도와 해독 작용을 높이며 면역력 향상에도 효과적입니다. 이들 식재료는 섬유질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3. 비타민과 수분 보충

감기 예방을 위해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는 비타민 C, D, 아연, 셀레늄입니다. 봄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을 섭취하고, 바깥 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어 비타민 D를 자연 생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체내 대사와 독소 배출을 도와주므로 중요합니다.


약선요리로 실천하는 봄철 감기 예방

동양의 약선 요리에서는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藥食同源)”**는 철학 아래, 식재료의 성질과 계절에 맞춘 조화를 중시했습니다.
봄철 감기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약선 요리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강파죽(生薑蔥粥): 따뜻한 성질의 생강과 파를 넣어 비위를 보호하고 감기 기운을 초기에 다스림
  • 대추생강차: 대추의 달큰함과 생강의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며 면역력 향상과 몸의 순환을 돕는 대표적인 궁중 보양차
  • 쑥국 or 냉이된장국: 간 기능 강화와 해독작용으로 체내 독소 배출, 감기 예방에 탁월

 


인문학적 시선 – 음식은 몸을 다스리는 철학이었다

과거 조선시대 선비들은 봄철 환절기에 단순히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식사를 조절하고 마음을 평온히 하며 일상을 돌아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동의보감』이나 『소문(素問)』 등 고대 의학서에서는 “사계절에 따라 음식을 달리하고, 삶의 리듬을 조화롭게 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감기는 단순히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몸이 계절에 맞추어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균형의 신호’라는 관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 밥상이 곧 예방책이 되는 계절

봄은 몸과 마음 모두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입니다. 자연이 움트는 것처럼 우리의 신체도 겨울의 긴 정적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기 시작합니다. 이때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봄철 감기는 일교차와 환경 변화로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 완화를 위한 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우리의 밥상과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세 끼 따뜻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고, 제철 식재료를 섭취하며, 충분한 수면적절한 휴식을 유지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자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여기에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햇볕을 쬐고, 가벼운 봄 산책을 즐기며, 과도한 냉음식과 인스턴트를 피하는 등의 삶의 습관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하루, 따뜻한 국 한 그릇, 봄나물 반찬 하나로도 우리는 감기 없는 건강한 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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