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음식 탐구

루이 14세의 절제된 채식 식단 – 장수의 비결은 채소였을까?

선식담 2025. 4. 11. 18:17

“태양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루이 14세는 17세기 유럽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군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1638년에 태어나 1715년까지, 무려 7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요, 이는 당시 평균 수명인 30~40세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기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장수한 루이 14세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화려한 궁중 생활과는 달리, 그는 놀랍게도 채소 위주의 절제된 식단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루이 14세의 식생활과 그의 건강 관리 방식, 그리고 이를 현대 영양학과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치아 질환과 위장병, 그리고 ‘소화’를 위한 선택

루이 14세는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심각한 치아 질환을 앓았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치아를 40대 이전에 잃었고, 단단한 음식은 섭취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고기를 즐겨왔으나, 건강상 이유로 그는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음식, 특히 삶은 채소나 스프 형태의 요리를 선호하게 되었죠.

또한, 그는 위장이 약하고 소화불량 증세가 자주 있었는데, 당시 궁중 주치의는 그에게 과한 육식보다는 채소와 허브 중심의 식단을 권장했습니다.
특히 렌즈콩, 완두콩 퓌레, 호박찜, 당근 스튜, 허브차 같은 음식이 자주 식탁에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절제의 미학, 건강을 위한 자발적 채식

화려한 만찬과 사치스러운 궁중 잔치로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의 주인공이었던 루이 14세.
그러나 그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절제’를 택한 왕이었습니다.
주변 귀족들이 육류와 와인을 탐닉할 때, 그는 점점 **채소 위주의 소식(小食)**으로 식습관을 바꿔나갔습니다.

그가 특히 즐겼던 식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 허브차, 따뜻한 육수, 삶은 야채
  • 점심: 렌즈콩 스튜, 완두콩 퓌레, 순무찜
  • 저녁: 수프, 꿀절임 사과, 민트차

이런 식단은 단순히 질병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래 살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현대 영양학으로 본 루이 14세의 식습관

루이 14세의 식단은 오늘날 영양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콩류,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와 허브, 자연 당분인 꿀 사용, 그리고 저염·저지방 식사는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죠.

또한, 그는 민트, 타임, 레몬밤 같은 허브차를 자주 마셨는데, 이는 소화 촉진과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약선 식재료입니다.

 

 



왕이 선택한 채식, 우리 식탁에도 응용할 수 있을까?

루이 14세의 건강한 채식 식단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완두콩 퓌레는 삶은 완두콩에 약간의 올리브유와 허브를 곁들여 블렌더에 갈기만 하면 되고,
렌즈콩 스튜는 채소 육수에 렌즈콩과 당근, 양파 등을 넣고 푹 끓이면 완성됩니다.

이는 치아가 약한 어르신뿐만 아니라, 위장 질환이 있거나 소화를 고려하는 사람에게도 훌륭한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 루이 14세 식단의 현대판 구성


🌞 아침 식사

  • 허브 블렌드 티 (민트+레몬밤)
  • 오트밀 + 꿀 + 건포도
  • 삶은 사과 퓌레 (계피 약간)
    → 소화를 도와주고 포만감 있는 식단

🍲 점심 식사

  • 렌즈콩 야채 스튜
    → 렌즈콩 + 당근 + 셀러리 + 토마토소스 약간
  • 통밀 토스트 한 조각
  • 신선한 채소 샐러드 + 올리브오일 드레싱
  • 무가당 요거트 + 아몬드 슬라이스

🍵 간식 (오후)

  • 완두콩 스프 (부드럽게 갈은)
    → 위 부담 없이 단백질 공급
  • 무가당 허브차
    (ex. 카모마일, 타임)

🌙 저녁 식사

  • 호박찜 or 가지구이
    → 올리브유 살짝 두르고 오븐에 구운 채소
  • 두부를 곁들인 순한 야채죽
    →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며 소화도 잘 됨
  • 구운 사과 또는 꿀절임 무화과 한 조각

 

✅ 특징 요약

  • 🌿 채식 위주 + 고섬유질 + 고단백
  • 🧂 저염, 저지방, 자극 없는 조리
  • 🍯 가공 설탕 NO, 천연 단맛 (꿀, 사과 등) 사용
  • 🫖 허브차로 소화와 스트레스 관리

 

루이14세의 식단과 더불어 건강유지 활동

루이 14세는 단순히 정치를 하는 왕이 아니라 예술과 문화, 운동을 사랑했던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어요.

13세부터 발레를 배워 직접 무대에 서서 발레를 추기도 하고, 가장 유명한 건 ‘태양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해준 《밤의 발레》에서 태양신 아폴로 역할을 맡은 것이죠. 프랑스 왕립 무용학교(오늘날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설립도 그의 영향이에요.

승마와 사냥도 매일 일과처럼 즐겼고, 궁정악단을 운영하고 문학과 연극에 적극 후원했어요. 

베르사유궁전의 프랑스식 정원은 루이14세의 자부심이자 취미였어요. 매일 정원을 산책하고, 식물 배치와 분수 디자인까지 직접 의견을 냈다고 해요. 지금도 베르사유 정원은 세계적 명소죠.

앉아서 일만하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취미활동을 가지고 있으므로써 건강을 유지할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결론: 절제된 채식이 루이 14세 장수의 비결?

 

왕으로서의 권위만큼이나 자신의 몸을 돌보는 데도 철저했던 루이 14세. 그는 단순히 궁정의 화려한 일상 속에서 왕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루이 14세의 식단은 당시의 사치스러운 궁정 식사와는 달리 절제된 채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고기보다는 채소, 과일, 곡물 위주로 구성된 식사는 그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절제된 채식 식단은 단순한 취향이나 유행을 따른 것이 아니라, 건강과 생존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의 궁정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보면 고급 고기와 풍성한 디저트들이 즐비했지만, 루이 14세는 그와는 달리 건강을 우선시하며 절제된 식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국가를 다스리기 위한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해야 했기에, 자신의 건강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단순히 체중을 조절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의 장수 비결 중 하나로 꼽힐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루이 14세의 식단은 하나의 건강 지침이 될 수 있겠죠. 과도한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이 아닌, 신선한 채소와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현대인의 식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루이 14세처럼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로운 선택이 우리의 삶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절제된 채식 식단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건강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