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음식 탐구

본초강목 4편: “조선시대엔 배가 기침약이었다고?”

선식담 2025. 4. 10. 15:34

“요즘 같은 환절기, 과일이 보약입니다.”

"배숙 한 숟갈에 기침이 뚝, 대추차 한 잔에 피로가 스르륵…"

이 말, 조상님들도 하셨을지도 몰라요.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감기, 기침, 열, 피로를 다스리기 위한 과일 처방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배, 대추, 감, 산사자— 이 과일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몸을 보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천연 약재였던 거죠.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현대 영양학을 함께 들여다보면, 과일을 먹는 습관이 얼마나 '약선적'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1. 배(梨): 기침 멈추는 천연 기관지 약

“열을 내리고, 폐를 윤택하게 하며, 가래를 삭인다.” – 본초강목

 

배는 폐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대표 과일로 소개됩니다. 조선 시대에는 배를 쪄서 먹거나, 배즙을 내어 감기약처럼 마셨다고 해요. 그만큼 폐와 기관지를 다스리는 데 탁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특히 찬바람 부는 계절에는 ‘배숙(찐 배)’을 만들어 기침과 인후통을 완화하는 데 썼습니다.

 

현대 영양학 관점

  • 루테올린: 항염, 기관지 염증 완화
  • 수분 풍부: 건조한 계절에 촉촉한 호흡기 유지
  • 섬유질: 장 건강, 변비 개선

약선 팁: 배 + 꿀 + 생강 + 대추를 넣고 찐 ‘배숙’은 전통 감기 처방으로 지금도 인기!


2. 대추(棗):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력을 북돋운다

“오장을 보하고, 피를 생기게 하며, 마음을 편하게 한다.”

 

대추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기력 회복과 정서 안정에 탁월한 과일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기운이 부족한 노인, 산모, 수험생에게 널리 권장되었죠.
『본초강목』에서도 ‘마음을 편하게 하고 피를 보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 영양학 관점

  • 플라보노이드: 강력한 항산화 효과, 노화 방지
  • 트립토판: 세로토닌 전구체 → 수면 유도, 기분 안정
  • 철분 & 비타민 C: 피로 해소, 빈혈 예방

활용 팁: 대추차, 대추죽, 약선탕에 넣으면 맛도 약효도 두 배!


3. 감(柿):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한다

“폐를 맑게 하고, 해열하며, 술기운을 없앤다.”

 

감은 열을 내려주고, 폐를 맑게 하며, 특히 술기운을 제거하는 데 좋다고 했습니다. 숙취로 고생할 때 감을 먹는 건 옛사람들도 실천하던 민간요법이었죠.

홍시처럼 물렁한 감은 소화에 부담도 적고, 단감은 상큼하고 시원해 갈증 해소에 딱입니다.

 

현대 영양학 관점

  • 탄닌: 설사 억제, 위장 보호, 입안 염증 완화
  • 베타카로틴: 항산화, 피부 건강, 시력 보호
  • 포도당 & 과당: 피로 해소에 효과적

소화가 약하거나 음주 후에는 홍시가 진리!
※ 단, 과다 섭취 시 변비 유발 가능하니 주의.


 

4. 산사자(山楂): 기름진 음식 뒤엔 꼭 필요한 과일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고기를 먹은 뒤 소화를 돕는다.”

 

산사자는 작고 새콤한 붉은 과일로, 소화 촉진과 지방 분해에 탁월한 열매입니다. 예부터 고기나 기름진 음식 뒤에 산사자를 먹으면 속이 풀린다고 여겼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산사자 환’, ‘산사자차’, ‘산사정과’ 등으로 활용됩니다.

 

현대 영양학 관점

  • 유기산 (사과산, 시트르산 등): 위액 분비 촉진 → 소화 개선
  • 플라보노이드 & 타닌: 항산화, 항콜레스테롤, 혈압 안정
  • 심혈관 건강 증진: 혈중 지방 감소, 동맥경화 예방

산사자차나 산사정과는 기름진 식사 후 최고의 디저트!


요약: 과일도 약이다. 조상의 보약은 자연에서 왔다!

과일명『본초강목』 속 효능현대 영양학 효능
폐 윤택, 기침 제거 항염, 수분 보충
대추 정신 안정, 기력 보충 항산화, 철분 공급
해열, 해독, 갈증 해소 베타카로틴, 설사 억제
산사자 소화 촉진, 체기 해소 유기산, 심혈관 건강

 

출처: 에너지경제

 

  • 환절기 약선 레시피: “기침과 피로엔 배숙 + 대추차 조합”재료
    • 배 1개 (속 파내기)
    • 꿀 1큰술
    • 생강 2~3쪽
    • 대추 1알 (씨 제거)
    만드는 법
    1. 배 윗부분을 뚜껑처럼 자르고, 속을 숟가락으로 파냅니다.
    2. 꿀, 생강, 대추를 넣고 뚜껑을 덮어요.
    3. 찜기에 넣어 30~40분 찌면 완성!
    기침이 나오거나 목이 칼칼할 때, 따뜻한 배숙 한 숟갈은 정말 효과 만점입니다.
    달콤한 향에 마음도 몸도 녹아요.

다음 편 예고:

“물고기도 약이 된다? 조기, 미꾸라지, 잉어의 약효 대공개!”
(5편에서는 어류 중심 약선과 현대식 건강 요리로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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